간에 좋은 영양제와 간에 치명적인 영양제 분류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영양제가 간 건강을 내세우며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영양제가 간에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복용한 보충제가 간에 심각한 손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이상이 생겨도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섭취하는 영양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간에 좋은 영양제와 간에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는 영양제를 구체적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간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간에 좋은 대표적인 영양제
간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는 주로 간세포를 보호하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의 해독 기능을 돕는 성분들이다. 아래는 대표적인 간 보호 영양제이다.
- 실리마린(Silymarin): 밀크시슬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 복합체로, 간세포 재생과 항산화 작용이 탁월하다. 간 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며, 국내외에서 간 보호제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 UDCA (우르소데옥시콜산): 담즙의 흐름을 원활히 해 간 내 독성 물질 축적을 방지한다. 실제 의약품에도 활용되는 간 기능 개선 성분이다.
- 비타민 B군 복합체: 간은 대사기관인 만큼 비타민 B1, B2, B6, B12는 에너지 대사에 필수이며, 간세포의 회복과 효소 작용에도 깊이 관여한다.
- 타우린: 해독 작용과 피로 회복을 돕는 아미노산으로, 간세포의 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아연(Zinc): 항산화 및 면역 조절 작용을 통해 간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글루타치온(Glutathione): 간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항산화 물질로, 알코올이나 독성물질로부터 간을 보호한다.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양제
의외로 간에 좋다고 여겨지거나 일반적인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일부 성분이 간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장기 복용 시 간 수치를 급격히 올릴 수 있으며, 심하면 약물유발 간염(Drug-Induced Hepatitis)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비타민 A 고용량: 비타민 A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체내 축적되기 쉽고, 고용량 복용 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 복용 시 간 섬유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 녹차 추출물(Green Tea Extract EGCG): 다이어트나 항산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고농도 EGCG는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다수 존재한다.
- 일부 한약 성분(예: 우슬, 천궁): 한약제 중 일부는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알레르기 반응이나 과복용 시 간염을 유발한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 보디빌딩용 보충제(스테로이드 계열 포함): 간 독성이 강한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고, 간 효소 수치를 급격히 올릴 수 있다. 특히 무허가 제품에 주의가 필요하다.
- 진통제 장기 복용(예: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 성분은 짧은 기간엔 괜찮지만 장기 복용하면 간 독성이 누적될 수 있다. 술과 병행 시 위험성이 극대화된다.
- 고용량 나이아신(Niacin):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사용되지만, 고용량일 경우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간에 좋은 영양제 선택 시 주의할 점
간에 좋다는 이유로 무조건 섭취해서는 안 된다. 아래와 같은 기준을 기억하자.
- 성분이 명확히 표기되어 있고, 용량 기준이 제시된 제품 선택
- 간 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간 수치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섭취 중단
- ‘천연’이라는 말만 믿지 말고, 실제 임상적 근거가 있는지 확인
- 복합 성분보다는 단일 성분 위주의 제품이 간에 부담이 적음
- 약물과 병행 복용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결론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지만, 한 번 손상되면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복용하는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의 성분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실리마린, UDCA, 타우린 등은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비타민 A나 EGCG, 특정 보충제는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장기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의 몸에 맞는 성분을 선택하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잘 선택된 영양제는 간 건강을 지켜주는 수호자가 될 수 있지만, 잘못된 선택은 간을 망치는 독이 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섭취 중인 영양제를 다시 점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