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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간염은 유전되나? (모계 감염과 가족력이유)

by 영한아빠 2025. 3. 19.

임신 아기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명 이상이 감염된 질환으로,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병률이 높습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HBV)는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 경로 중 하나로 **모계 감염(수직 감염)**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B형간염이 유전되는가?"라는 질문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B형간염은 유전적 질환이 아니라 감염성 질환입니다. 다만, 출생 시 어머니로부터 신생아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모계 감염의 메커니즘, 예방 방법,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최신 의학적 견해를 살펴보겠습니다.


1. B형간염과 유전의 차이점

1) 유전과 감염의 차이

  • 유전(genetics): 부모로부터 유전자(DNA)를 통해 전달되는 특성. 유전 질환은 DNA의 변이를 통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혈우병, 낭포성 섬유증 등이 대표적입니다.
  • 감염(infection):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병원체가 신체에 침입하여 발생하는 질환. B형간염은 HBV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이며, 유전자 변이를 통해 전파되는 것이 아닙니다.

2) 가족력이 중요한 이유

B형간염은 유전병은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감염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 이유는 **모계 감염(수직 감염)**이 주요한 전파 경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머니가 만성 B형간염 보균자인 경우 출생 과정에서 신생아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큽니다.


2. 모계 감염(수직 감염)의 주요 원인과 연구 결과

1) 모계 감염의 주요 경로

a) 태반을 통한 감염

과거에는 B형간염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과할 수 없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일부 경우 태반을 통해 HBV가 태아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b) 분만 중 감염

출생 과정에서 아기가 산도를 지나면서 어머니의 혈액 및 체액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c) 출생 후 감염

출생 후, 감염된 어머니의 모유 수유나 상처를 통한 체액 노출로 인해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유 자체에 HBV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2) 연구 결과: HBV 모계 감염율

연구 1: HBV DNA 수치와 감염 위험

  • 2022년 **중국의 한 연구(Chen et al., 2022)**에 따르면, 어머니의 HBV DNA 수치가 높을수록 신생아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HBV DNA 수치가 10⁶ copies/mL 이상인 경우, 신생아 감염 확률이 90%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연구 2: HBeAg(간염 바이러스 e항원) 양성 여부와 감염 위험

  • 2019년 미국 간 연구 학회(AASLD)의 발표에 따르면, 어머니가 HBeAg 양성일 경우 신생아의 감염 확률이 약 **70~90%**에 이르렀습니다.
  • 반면, **HBeAg 음성인 경우 신생아 감염률은 10~30%**로 감소하였습니다.

연구 3: 제왕절개 vs 자연분만

  • 2021년 **한국 간질환 연구소(KLRI)**의 연구에서는 제왕절개 분만을 시행한 그룹이 자연분만 그룹보다 신생아 감염률이 낮았다고 보고했습니다.
  • 제왕절개 분만을 하면 출생 과정에서 어머니의 체액과 접촉하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3. 모계 감염 예방 방법

1) 임신 중 HBV 치료

  • HBV DNA 수치가 높은 임산부는 테노포비르(TDF)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임신 28주부터 복용하면 신생아 감염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연구에 따르면, 임신 3분기(28주 이후)부터 테노포비르를 복용하면 신생아 감염률이 9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출생 직후 예방 조치

  • 신생아가 태어난 직후 12시간 이내에 B형간염 예방 접종(백신)과 HBIG(간염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으면 감염 위험이 90% 이상 감소합니다.
  • 예방접종 스케줄은 출생 직후, 1개월 후, 6개월 후 총 3회 접종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3) 모유 수유는 가능할까?

  •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HBV 감염 산모라도 예방 접종을 받은 신생아는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 다만, 젖꼭지 상처가 있는 경우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4. 결론: B형간염은 유전이 아닌 모계 감염을 통해 전파된다

B형간염은 유전적 질환이 아니라 감염성 질환입니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으면 모계 감염을 통해 신생아가 감염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모계 감염 위험을 낮추는 방법

  1. 임신 중 항바이러스제 치료(테노포비르)
  2. 신생아 출생 직후 백신 + HBIG 접종
  3. 제왕절개 분만 선택(필요 시)
  4. 모유 수유 시 주의(젖꼭지 손상 여부 확인)

현재의 의학 기술을 활용하면 B형간염 모계 감염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습니다. B형간염 가족력이 있는 경우,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