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첩증은 소장의 일부가 대장 안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장이 서로 겹치는 형태로 발생하는 응급성 소아 장질환입니다. 장이 중첩되면서 혈류가 차단되고, 이로 인해 심한 복통, 구토,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으면 장 괴사, 천공, 복막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로 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유아에서 발생하며, 유아 급성 복통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울음, 무기력, 구토, 피 섞인 젤리 같은 변이 특징적이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중첩증의 정의
장중첩증은 의학적으로 ‘장(intestine)’의 한 부분이 인접한 다른 장 부분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장폐색의 한 형태입니다. 마치 망원경이 접히듯이 한 부분의 장이 다른 장 속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중첩되기 때문에 'intussusception'이라는 용어로도 불립니다. 이로 인해 해당 부위의 혈류가 차단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직이 괴사하거나 장이 천공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유아의 경우는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고 빠르게 악화되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필수입니다. 대부분 회장(소장의 끝부분)이 대장의 시작 부분인 맹장이나 상행결장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며, 전체 장중첩증의 약 90%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특발성’입니다. 나머지 10%는 장의 림프 조직 비대, 폴립, 종양, 혈관 이상 등이 원인으로 보고됩니다. 장중첩증은 유아에서 매우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며, 그중 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에 가장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이 시기의 장 구조와 면역계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조기 발견 시 치료 성공률이 높고, 장 절제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므로 보호자의 빠른 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유아에게 잘 생기는 원인
장중첩증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유아에게 흔한 이유는 이 시기 장의 구조적, 면역학적 변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유아는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하고 장내 림프조직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쉬워, 장의 한 부분이 쉽게 다른 장으로 말려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특발성’으로, 전체 유아 장중첩증의 90% 이상은 뚜렷한 병변 없이 발생합니다. 다만, 일부 사례에서는 장내 림프조직의 과증식(예: 페이어 패치 비대), 최근의 감기 또는 바이러스성 위장염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로타바이러스 감염 이후, 혹은 예방접종 후 장중첩증의 발생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계절적으로는 봄과 가을, 즉 바이러스성 감염이 많은 시기에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남아에게서 여아보다 2~3배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일부는 장의 구조적 이상(예: 메켈 게실, 장용종, 낭종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반복적인 장중첩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증상으로는 반복적으로 우는 행동, 배를 움켜쥐는 듯한 자세, 구토, 무기력, 혈변(딸기젤리 변) 등이 있으며, 장중첩증은 몇 시간 내에 급속히 진행되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치료방법
장중첩증의 치료는 가능한 빨리 시작되어야 하며, 환아의 상태, 발생 시점, 장 손상 여부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집니다. 초기 치료로는 비수술적 감압요법이 시행됩니다. 이는 공기 관장(공기압력)이나 조영제를 이용한 관장을 통해 중첩된 장을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성공률은 70~90%에 달하며, 특히 조기에 병원을 찾았을 경우 수술 없이도 회복이 가능합니다. 이 방법은 영상장비(초음파, 방사선)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첩 상태를 확인하면서 안전하게 진행됩니다. 그러나 장에 천공이 의심되거나 감압요법 실패 시, 혹은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수술은 중첩된 장을 손으로 풀어주는 수술적 정복 또는 심한 손상이 있을 경우 손상된 장의 절제 후 재연결이 시행됩니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이루어지며 회복까지 일정 기간의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장중첩증의 예후는 대체로 좋으며, 치료가 지연되지 않은 경우 대부분 완전히 회복됩니다. 그러나 재발 위험이 있어 치료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증상 재발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일부 유아는 장중첩증이 수차례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기저 원인(예: 해부학적 문제)을 찾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아이가 복통을 자주 호소하거나 혈변을 보일 경우,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